본문 바로가기

조류·동물

수리부엉이/잿빛개구리매/참매/흰꼬리수리/황조롱이/말똥가리

728x90

수리부엉이/잿빛개구리매/참매/흰꼬리수리/황조롱이/말똥가리

 

 

 

본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선
새 이름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 : 2023. 03. 24.(금)
■ 어디 : 옥포 일대 탐조 후 수목원에 잠시 들렸다가 화원으로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수리부엉이, 잿빛개구리매, 참매,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말똥가리

 

 

어제 온종일 비가 내려

오늘 뭔 변화가 있으려나 싶어 근교 무논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없다.

달라진 게 없다.

 

참! 성질도 급하지.

그저께 탐조하고 하루 지났는데 그까짓 비 좀 내렸다고 뭐가 있다고 냅다 달려간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새를 좋아하면서 성격만 조급해진 것 같다.

 

남들은 날 보고 느긋한 성격이라는 데

꽃과 새를 찾아다니면서 성질만 더 급해졌다.

 

 

 

 

수리부엉이 새끼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오전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던데 오후에는 새끼의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않는다. 오후가 낫다고 일부러 시간을 늦추어 갔건만~

 

그 대신 그저께 갔을 때보다 어미 한 마리의 모습은 잘 보인다.

 

돌부처처럼 눈을 감고 있다가 가뭄에 콩 나듯 한 번씩 눈을 동그랗게 떠준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어 그런지 새끼는 어미 주변에 붙어있지도 않고 아지트에 꽁꽁 숨었다.

 

빛바랜 줄기와 나뭇가지 사이로 초점을 맞추느라 여러 명의 진사님들이 용을 쓴다. 저 모습이 보이는 자리가 마땅치 않아 저 런 장면을 담기도 쉽지 않다.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은 저 장면도 찍기 쉽지 않다. 오늘 마음먹고 삼각대까지 가지고 갔더니만 자리가 마땅치 않다. 습관대로 핸드헬드(손각대)로 들고 찍었다. 난 그게 편하다. 하지만 편한 만큼 또 다른 영향도 있다. 찍을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찍었더니 요즘 어깨가 신통찮다. 어깨가 불편하기 시작한 것이다. 꽤 오래됐다.

 

망부석처럼 가끔 한 번씩 눈만 동그랗게 뜨던 녀석이 느닷없이 솟구쳐 올랐다. 예상치 않았기에 얼떨결에 샷을 날렸더니 이 모양이다. 그~참, 늘 당한다. 내일은 제대로 한 번 노려봐야겠다.

 

둥지에 한 마리만 보여 다른 한 마리는 어딨는가 귀 기울여 봤지만 가끔 우는 소리만 들었을 뿐 당최 어딨는지 찾을 수가 없다.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더니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욘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얘들은 암.수 구분이 모호해 구분하기 어렵지만 예상컨대 둥지에 있던 녀석이 암컷이고 주변에 어른거린 요 녀석이 수컷이 아닌가 한다. 

 

함께 있지 않아 암.수 구별이 명확하진 않으나 수리부엉이의 암.수 구별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구분한다.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더 크고 줄무늬도 수컷보다 암컷이 더 굵고 선명하다.

 

그리고 새끼를 돌보며 둥지를 지키고 있는 녀석이 암컷, 주변에서 경계를 하며 지켜보고 있는 녀석이 수컷이라고 보면 된다.

 

수컷이 암컷을 불러내긴 했는데 먹이를 잡아왔는지 그건 확인되지 않았다. 암컷이 둥지에서 날았고 숨어서 가끔 울던 수컷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 이후론 두 녀석 모두 요지부동이다. 또 망부석이 된 것이다. 날씨도 어둑해지고 오늘은 춥기도 하다. 끈기있는 일부 진사님들은 계속 남았고 일부는 자리를 떴다. 나도 함께 떴다.

 

잿빛개구리매/ 갑자기 둥지로 맹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부지불식간이라 모두 촬영 순간을 놓치긴 했지만, 난 이 만큼이라도 잡았다. 물론 나보다 더 잘 찍은 사람도 있으리라. 초점도 안 맞고 날씨가 우중충해 감도를 맞추느라 셔속까지 낮춘 상태라 사진은 엉망진창이다. 

 

가깝게 휙 지나갔는데 아깝다. 좋은 기회를 놓쳤다.

 

참매/ 먼 나뭇가지에 욘석이 앉은 모습을 함께 촬영하던 지인 한 분이 발견했다.

 

너무 멀어 찍어봐야 헛일이다.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갔더니 욘석이 날았다. 본 기념으로~

 

흰꼬리수리/ 얘도 갑자기 나타나 잠시 하늘을 맴돌더니

 

갑자기 강으로 하강해

 

순식간에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챘다.

 

안전한 곳으로 시식하러 가는 장면까지 담았지만 모두 거리가 멀어 인증샷으로 남긴다.

 

말똥가리/ 날씨도 춥고 감도도 높아져 짐을 꾸려 나가는 데 갑자기 말똥가리 한 마리가 호버링하는 모습이 보인다.

 

거리가 멀었지만 오늘 본 맹금류를 모두 모으기 위해 자료를 남긴다.

 

황조롱이/ 얘도 마찬가지다. 수붕이 찍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 호버링하는 녀석을 잡았다.

 

수붕이 외 오늘 출연한 맹금들은 모두 거리가 멀었다. 잿빛개구리매는 가까이 날았지만 너무 가까웠고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나타난지라 제대로 담기가 어려웠다. 오늘은 그래도 여기서 나름 재밌게 보냈다. 수붕이 찍다가 예상치 않은 찬조 출연에 즐거움이 배가된 것이다.

 

 

'조류·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조롱이/큰오색딱다구리/논병아리  (0) 2023.03.26
말똥가리  (0) 2023.03.26
수리부엉이  (0) 2023.03.23
밭종다리  (0) 2023.03.23
꼬마물떼새  (0) 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