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류·동물

쇠부엉이

728x90

쇠부엉이가 과연 얼굴을 보여주기나 할까???

 

 

■ 언제 : 2021. 2. 20.(토)

■ 어디로 : 흰꼬리수리 찍으러 늘 가던 그 곳

■ 누구랑 : 아내랑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직까지 쇠부엉이가 나타나지 않은 모양이다.

 

먼저 많은 사람들 중 여기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던 분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 분은 늘 여기서 사니까 누구보다 이곳 환경을 잘 알고 있다.

 

인사 치레로 "오긴 옵니까 " 하고 물었더니

어제는 완전 대박이었다며 휴대폰에 저장된 어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휴대폰을 들여다 본 순간 난, 화들짝 놀라 자빠질 뻔 했다.

아연실색했던 것이다.

올 겨울 내가 청주에서 본 상황보다 더 실감났던 것이다.

휴대폰 바탕화면을 수놓은 쇠부엉이 두 마리가 화면 가득 꽉 차 있었다.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며 찍은 땡잡은 사진이었다.

 

오늘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나타난 걸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앞으로 욘석을 보자면 굳이 먼길 갈 이유가 없음을 확인했다.

 

경주 가서 봄맞이 처자(변산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3종 세트를 보고

감포도량까지 갔다 왔으니 우린 여기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5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늦은 시간에 여기 온 건 그저 얘가 오는지 안 오는지 단지 확인차 왔던 것에 불과했다.

 

남이 찍은 사진을 보고 감탄만 하고 이제 자주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사진을 보여주던 이가 "어, 저기 나타났다"며 순간 행동이 빨라졌다.

6시가 좀 넘은 시간에 나타났던 것이다.

 

해는 강너머 지나가고 있었다.

사진기 감도는 5,000에서 12,800까지 나타났다.

사진은 찍어봐야 노이즈가 심해 자글자글할 께 뻔했다.

하지만 이 순간을 놓칠 수는 없었다.

 

렌즈는 녀석을 향해 함께 따라 움직였다.

좀 가까이 다가와 주었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녀석은 우리를 피해 먼 곳으로 비행했다.

흔적이라도 잡고 싶어 녀석을 겨냥한 방아쇠는 자동으로 발사됐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잡기는 잡았다.

노이즈가 심해 볼품은 없다만, 오늘 여기서 처음 잡은 기념으로 흔적을 남긴다.

 

또렷하게 잡을 때까지 앞으로 계속 올 참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만 이쁜 모습을 깔끔하게 담고야 말테다.

두드리면 언젠간 열릴 테지...

 

 

이 녀석은 쇠부엉이가 아닌 모양이다. 혹시 칡부엉이가 아닌지 모르겠다.

 

얘들이 쇠부엉이다. 감도 높은 사진을 멀어서 작게 잡혀 크롭까지 심하게 했더니 노이즈가 아주 심하다. 자글자글하다. 그래도 일단 기념으로 흔적을 남긴다.

'조류·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새  (0) 2021.02.23
밀화부리  (0) 2021.02.23
감포도량 앞 바닷가 갈매기  (0) 2021.02.21
독수리  (0) 2021.02.16
캐나다두루미  (0) 202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