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뻐꾸기만 괴롭혔네.
■ 언제 : 2025. 06. 27.(금)
■ 어디 : 하빈 아지트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뻐꾸기
오늘은 작정하고 산을 올랐다.
늘 주변만 살피고 눈에 보이는 것만 찍고 돌아서곤 했는데 오늘은 그게 아니었다.
뭔가 한 건 할 것 같은 예감과 아니 만약 그 예감이 적중하지 아니하더라도
괜히 올라가고 싶은 어떤 충동적인 욕구가 먼저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꾀꼬리, 파랑새, 뻐꾸기 그게 다가 아니다.
오늘 목표는 붉은배새매 둥지를 찾음에 있다.
분명 이 산에서 날아오는 모습을 몇 번이나 봤고 또 이 산에서 날아오는 녀석을 찍은 적도 있었기에
운이 좋다면 못 찾을 것도 없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서려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파랑새도 눈에 띄지 않는다.
꾀꼬리는 금방이라도 찾을 듯 눈 앞에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둥지는 보이지 않고
붉은배새매 둥지는 못 찾더라도 여기까지 올라오면
파랑새나 꾀꼬리 둥지는 덤으로 얻어걸릴 줄 알았더니만 역시 내 맘 같지 않다.
내친김에 산길을 타고 쭈욱 올라갔다.
뭔가 보일 듯 말 듯 하긴 하더라만 실상은 내어 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뻐꾸기 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이 녀석도 분명 여기 어디선가 탁란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한데
내 제주론 당최 찾을 재간이 없다.
찍을 소재도 마땅찮고 꾀꼬리는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둥지를 봐도 보이지도 않는다.
애꿎은 뻐꾸기만 불러댄다.
이 녀석은 불러도 크게 미안한 감은 덜 든다.
지도 탁란하는 주제에 내가 좀 부른다고 어떨까 싶다.
아는 지 모르는지 부르면 잘도 달려온다.
좀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경계심이 심해 잠시도 눌어붙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 이 산에서 친구해주는 녀석은 이 녀석이 다다.
우짜것노.
적당히 놀아보자.
때까치 어린 새/ 뻐꾸기를 찍고 돌아오는 길엔 늘 이 녀석을 만난다. 그냥 가면 되는데 굳이 차를 세우고 또 찍고 간다.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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