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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노랑부리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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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서 본 노랑부리저어새

 

■ 언제 : 2020. 12. 29.(화)

■ 어디로 : 창녕 우포늪

■ 누구랑 : 숲친구 권오*쌤이랑

 

 

 

조복이 있다면 오늘 여기서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주남에서 몇 번 볼 기회를 놓치고 우연히 여기서 노랑부리저어새 두 마리를 만난 적이 있다.

오늘도 그런 운이 따르기를 기대하면서 따오기 서식지로 이동하면서 유심히 살피며 갔는데,

아쉽게도 녀석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따오기 촬영을 하고 돌아나오는데 중년의 여자 세 분이 탐조를 하면서 오고 있었다.

혹시 오는 길에 노랑부리저어새를 봤느냐고 물었더니

며칠 전에 두 마리를 봤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도 오면서 못봤기에 오늘은 얘랑 인연이 없나보다 그리여겼다.

그런데 얼마 못가 쇠백로 같아 보이는 한 마리의 새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주걱 같은 부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노랑부리저어새가 분명했다.

 

얼른 기회 포착을 하고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데

권쌤은 아직 내가 노랑부리저어새를 촬영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저기 노랑부리저어새 있네"

화들짝 놀란 권쌤이 "어디요 어디?"

"저기"

 

급한 대로 권쌤은 휴대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한다.

난생 처음 봤으니 그 기분 알만하다.

 

한 마리를 가지고 한참을 놀았다.

카메라 앵글은 녀석과 함께했다.

동영상도 찍어봤다.

영상이 꽤 괜찮게 나왔다.

 

비록 합천창녕보에서 흰수리꼬리는 못봤지만

그래도 우포늪으로 와 빈 걸음은 면했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벗어나자마다 가로수 위 꼭대기에 매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크 이거 오늘 뭔 복이고 싶어 얼른 차를 세웠다.

살금살금 다가가니 녀석의 뒷태만 보인다.

뒷태라도 좋다. 녀석이 날아가기 전에 빠른 속도로 몇 장 찍었다.

 

이제 옆태라도 찍어야겠다 싶어 약간 돌아서 접근을 했다.

아뿔싸 눈치를 챈 녀석이 갑자기 쏜살같이 날아가 버린다.

옆태도 못찍고 날아가는 모습도 촛점이 맞지 않아 쓸만한 사진을 건지지 못했다.

뒷태라도 건져 다행이다 싶었는데, 집에 와 컴에 옮겨보니 뒷태도 촛점이 맞지 않아 엉망이었다.

뒷태라도 찍어 녀석의 이름이라도 건지려고 했는데 이름마저 오리무중 되어버렸다.

 

실웃음이 나왔다. 급할수록 둘러가라는 말이 실감난다.

마음이 급해 카메라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런 실수는 거의 없었는데 앞으로 이런 실수를 거울삼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져본다.

 

 

 

노랑부리저어새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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