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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구레나룻제비갈매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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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나룻제비갈매기 외 다수

 

■ 언제 : 2023. 09. 04.(월)
■ 어디 : 포항 일대(청림-도구-임곡-문수사 앞 저수지-형산강)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구레나룻제비갈매기, 민물도요, 붉은부리갈매기, 왕눈물떼새, 장다리물떼새, 좀도요

 

 

 

모래바람이 세다.

바람에 날린 모래가 얼굴을 때린다.

 

얼핏 봐도 새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 늘 상주하시는 분들 말씀도 요즘 새가 없단다.

오전에도 진사님들이 네 번쯤 왔었는데 모두 그냥 돌아갔단다.

 

그래도 난, 그냥 걸었다.

이럴 때 걷는 건 체념이고 체념은 곧 명상이다.

무념무상의 도에 다다른 것이다.

 

도요물떼새 몇 종이 보이긴 했다만 굳이 카메라를 들고 싶진 않았다.

이 녀석들은 찍기도 많이 찍었고 개체 수도 얼마 없어

굳이 카메라를 잡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 분위기에 적응할 뿐

그 외 다른 욕구는 없다.

새를 찍으러 왔다가 도를 딱고 있다.

이 정도면 헛걸음만 하고 가는 건 아니겠지.

 

가는 길에 여기저기 들렀다.

매양일반이다.

오늘은 도나 딱고 가란다.

 

그러지 뭐

 

 

 

 

구레나룻제비갈매기/ 얘는 바닷가 탐조 후 형산강으로 향하던 중 혹시 싶어 저수지에 들러 한 마리를 봄. 대여섯 마리가 쏜살 같이 날아 간 녀석들도 얘들 동족으로 보였음

 

민물도요/ 가장 먼저 들린 늘 가던 바닷가에서~, 모래바람이 거세고 새는 없다. 이 녀석과 좀도요 왕눈물떼새 몇 마리 본 게 다다. 새들이 모두 어디 갔을고~~~

 

붉은부리갈매기/ 이 녀석이 고대갈매기로 변신했으면 얼마나 고마울꼬 ㅋ 고대갈매기를 아직 알현하지 못한지라 보고 싶은 마음에 이런 생각까지 해본다.

 

알락할미새/ 욘석은 형산강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형산강에선 혹시 눈먼 갈매기 하나라도 볼까 싶어 갔다만 새들이 어디 내 마음 같것나. 겨우 안 봐도 될 욘석만 내 앞에 기웃거릴 뿐이다.

 

왕눈물떼새/ 바닷가에서 본 얘들 중에선 그래도 욘석이 제일 낫다. 눈이 커다란 게 순둥순둥한 맛이 나 좋다.

 

흰물떼새는 여기선 고정 멤버

 

장다리물떼새/ 문수사 저수지에 딱 한 마리 서 있는 걸 봤다. 구레나룻제비갈매기 한 마리와 욘석이 다다.

 

좀도요/ 오늘 모랫바람 맞아가며 건진 녀석들 중 가장 으뜸이다. 요즘이 가장 맵시 있어 보일 때다. 이렇게 찍어 놓고 보니 한 인물 난다. 인물이 좋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