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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검은댕기해오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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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댕기해오라기

■ 언제 : 2022. 8. 4(금)

■ 어디 : 포항 모처

■ 누구랑 : 혼자

 탐조물 : 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변환깃, 개꿩, 검은가슴물떼새 변환깃, 검은댕기해오라기, 검은머리물떼새, 꼬까도요, 세가락도요, 세가락도요, 노랑발도요, 뒷부리도요, 민물도요, 붉은가슴도요, 붉은어깨도요, 비둘기, 알락꼬리마도요, 왕눈물떼새, 좀도요, 흰목물떼새, 흰물떼새(20여 종)

 

 

얘는 오늘 우연히 만나 득템한 녀석이다.

도요물떼새를 촬영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바다로 이어지는 마을 하천에 앉은 걸 발견하고

웬 떡인가 싶어 찍으려는 순간 녀석이 눈치를 챘는지 날았다.

 

다행히 멀리 가지 않고 오히려 내가 서 있는 다리 근처 모래톱에 앉아 오히려 촬영 조건은 더 좋아졌다.

자리를 옮긴 녀석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물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망부석처럼 버티고 섰다.

 

물고기가 없는지 자리를 몇 번 바꾸더니

여기다 싶은지 더 이상 이동이 없고 그 자리에서 요지부동이다.

물고기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심산인 것이다.

 

녀석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나는 그런 녀석을 눈 동그랗게 뜨고 노리고 있다.

한 발짝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돌아다녀봐도 이런 기회는 잘 없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어떻게 찾아온 행운인데 ~

 

먹잇감이 쉽게 오지 않는 모양이다.

녀석은 하염없이 기회만 노리고 있다.

엉뚱한데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목표물만 주시하는 모습이 마치 잘 훈련 받은 정예 요원 같다.

상황은 순식간에 끝난다.

나도 녀석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이 순간 작열하는 땡볕은 문제 될 수가 없다.

30여 분이 지났나~

녀석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갑자기 긴 목을 뽑더니 순식간에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챈다.

 

예열된 따발총은 대뇌와 관계없이 무조건반사다.

긴 기다림 끝에 결국 녀석은 굵직한 숭어 한 마리를 낚았고

난 그런 녀석의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긴 기다림 끝에

둘 다 성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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