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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가슴물떼새
■ 언제 : 2024. 09. 22(일)
■ 어디 : 포항 바닷가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개꿩, 검은가슴물떼새, 꼬까도요, 노랑발도요, 민물도요, 세가락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중부리도요, 왕눈물떼새, 좀도요, 지느러미발도요, 검은머리물떼새, 제비갈매기, 황조롱이
얘들은 모래바람을 등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맞서고 있다.
덮어쓰고 있는 모자가 날릴 판이고 안경은 모래바람에 연신 닦기 바쁜데
이 녀석들은 흔들림 없이 당당히 섰다.
바닷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가슴팍에 밥풀처럼 덕지덕지 달라붙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기세에 나도 덩달아 기를 받는다.
그래 함께 맞서보자.
가냘픈 너도 한쪽 발로 너끈히 버티고 섰는데 내 어찌 그냥 가리.
기를 받아 나도 바닷바람과 맞선다.
하지만 그렇게 용을 써봤자 봤던 녀석들만 보고 또 보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모래만 잔뜩 덮어쓴 채 바닷가만 맴돈다.
하는 수 없지.
그게 전공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