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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나무

개불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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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랭이 틈새로 보이는 쌍방울 꽃 개불알풀

 

 

한국 들꽃문화원 원장 / 박시영

 이 꽃의 한쌍의 씨방이 동네 들판을 뛰어 놀던 개 사타구니에 덩렁덜렁 달려있는 불알과 같은지라 어느 누구 이의를 달지 않고 이꽃이 개의 불알같이 생겼으니 개불알꽃이라 자연스레 부르게 되고 입으로 전해 져 오는 것입니다.

 

소당깨는 솥뚜껑을 말하는 사투리인데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꽃 같다고도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불알꽃이 라는 이름이 더 정감이 가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요. 찬바람이 가슴 속살을 슬쩍슬쩍 차고 나가는 때에라야 제 맛이 나는 나물이 있지요. 바구니를 들고 밭고랑으로 나가면 냉이랑 망초랑 개불알풀을 뜯어다 나물을 해서 반찬으로 올려 제 맛을 찾는 것이 바로 시절음식인 것입니다. 국도 끓여서 먹고는 하였습니다. 그 시절의 그 나물 그시절의 그음식 그시절의 과일을 먹는 것이 바른 음식 생활이라 함은 모든 분들께서 도 다 아시는 일, 하오니 이른 봄 가족들과 함께 손잡고 나서서 개불알풀을 나물로 한번 드셔 보시기를 꼭 바라는 바입니다. 이른 봄날의 나물은 혀가 깜짝 놀랠만큼 맛이 좋아요. 왜냐하면 단기운이 많이 배어있습니다. 신선한 땅의 기운이 고대로 애생초의 몸에 배어 있습니다.

 

현삼과의 두해살이 풀입니다. 개불꽃 봄까치꽃 지금등으로 부릅니다. 종류로는 큰개불알풀, 선개불알풀, 눈개불알풀, 물칭개나물, 베로니카등의 종이 있습니다. 한 뼘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자라는 줄기에는 잘잘한 솜털이 있고 뿌리 근처의 밑에서 줄기가 퍼져 나와 자라고 있습니다. 꼿꼿히 자라기 보다는 은근 슬쩍 누군가에게 기대려고나 하는 듯이 비스듬히 자랍니다. 연한 보라색이 꽃살 바깥 부분을 물들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하얀 흰색을 갖고 있습니다. 잎 겨드랑이에서 꽃을 맺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면 마음에 평화가 오는 듯 안정감이 가슴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색감의 마술인가요. 꽃의 모양도 솥뚜껑 엎어 놓은 것 같이 편하게시리 생겨서 인지 더욱 안정감이 있습니다.  두 개의 수술이 삐죽이 올라 온 것이 바닷가의 게가 두눈을 치켜뜨고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헌데 외국에서는 이 꽃을 한참을 들여다 보면은 예수님의 얼굴이 나타난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꽃이 이른 봄에서부터 늦은 봄까지 길게 핍니다. 한 여름철에 결실을 맺게 되는데 씨방의 모양이 바로 개의 불알 모양을 하고 있어 개불알풀이 된 것입니다. 개불알꽃이 있는데 이것은 복주머니 난이라 하지요. 씨방에 열매가 한쌍씩 들어 앉아 있는데 꼭 쌍방울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차라리 쌍방울풀꽃이라 하면 어땠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