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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방

2019. 1. 2 ~ 1. 8 까지 일주일 간의 제주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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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2019) 새해 제주 여행기 1부

-2019. 1. 3.(목)-



언제 : 2019. 1. 2 ~ 1. 8까지 일주일간


어디로 : 제주 해안도로 중심

   첫날 행보 : 제주를 반으로 나누어 동쪽해안도로 중심으로 탐방

   노선 : 아라-용두암-제주항-삼양-함덕-월정리-하도철새도래지-종달리-광치기-표선-위미-아라

   들린 곳 : 한라수목원-용두암-하조철새도래지-종달리-위미동백나무군락지-그 외


누구랑 : 아내랑




흔적

 

해 바뀌기 전 29~30일 이틀간 서울 아들내미한테 갔다가

해 바뀌고 신년벽두엔 딸내미 보러 제주로 갔다.

딸내미가 제주에 근무하게 된 지라

근무 환경은 어떤지 더 살펴 줄 일은 없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간 김에 일주일 정도 눌러 붙어 제주 여행이나 할까 싶었다.

 

마침 제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 시간이 해저물녘이다.

덕분에 비행기 안에서 일몰을 포착하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다.

하늘을 뒤덮은 하얀 뭉게구름 위로

붉은 빛이 뒤덮은 노을은 그야말로 황홀함 그 자체였다.

비행기를 몇 번 타보긴 했어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다.

 

좌석을 예약할 때 창가를 기준으로 예약했다.

옆 좌석에 앉는 사람의 성별에 따라 우리가 앉을 자리가 정해졌다.

옆 자리가 남자라 창가 자리는 아내 몫이 되었다.

황홀한 노을빛을 감상하는 행운은 오롯이 아내 몫이 된 것이다.

 

렌트카 비용이 생각보다 싸다.

소나타 LPG 차량을 일주일간 이용하는데 7만 원에 불과했다.

전액 보험을 가입해도 보험료를 포함한 금액이 15만원 정도였다.

LPG 차량이라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연료비도 채 6만 원이 들지 않았다.

방학이 막 시작된 그것도 신년벽두였는데 생각보다 렌트 비용이 많이 싼 편이었다.

 

제주에 도착해 조카가 미리 예약해 둔 흑대지 전문점으로 갔다.

조카는 서울로 출장 갔고 애들을 데리고 나온 질부는 정신이 없다.

지난 번 제주 왔을 땐 조카네서 열흘 동안이나 머문 적이 있다.

작은아버지가 와 열흘이나 있었으니 신경이 많이 쓰였으리라.

내 자식처럼 편하긴 하다만 그래도 조카며느리 입장에선 꽤 불편했으리라.

이젠 제주와도 조카네를 귀찮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

비록 딸내미가 거처하는 공간이 여유롭진 않으나

그래도 우리 두 사람 정도는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제주 탐방은 해안도로 일주로 시작된다.

첫날은 고구마처럼 생긴 제주를 딱 반으로 나누어 동쪽 해안 중심으로 다닐 참이다.

다음 날은 서쪽 해안이다.

해안도로 가까운 곳에 갈만한 곳이 있으면 그때그때 들릴 참이다.

기름 먹여가며 두 번 걸음 하지 않기 위해서다.

 

먼저 한라수목원으로 갔다.

용두암으로 가는 길에 있어 여기부터 들렀다.

겨울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주의 수목원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뭔가 소득은 있을 것이다. 혹시 제주의 텃새라도 볼지 모른다.

수목원의 규모는 생각보다 컸다.

시간이 없어 다 돌아볼 생각은 말아야겠다.

기껏 다닌다고 다녔대도 겨우 절반 정도 돈 모양이다.

 

야생화원, 교목원, 화목원, 난전시실을 돌면서

관목인 털머위와 호랑가시나무, 돈나무를 비롯해

교목인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먼나무

그리고 생달나무, 후박나무, 푸조나무, 굴거리, 황칠나무

도외수종인 낙우송, 메타세쿼이아, 야자과 식물에 해당하는 당종려, 비파나무, 애기동백을 보고

난전시실에 가 난향을 맡으며 제주 향기에 잠시 취해본다.

 

제주의 바람이 상큼하다.

아무리 제주라 하나 겨울이 깊은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역시 제주의 향기는 풀과 나무의 향기를 날리는 바람에서 비롯됨을 새삼 느낀다.

 

한라수목원 가까이 용두암이 있다.

오늘은 용두암을 필두로 동쪽 해안을 돌아볼 계획이다.

용두암은 언젠가 누리단원을 인솔해 한 번 간 적이 있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아리송할 것 같았는데 그 때의 기억이 워낙 강렬했던지라

낯선 기분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용트림 하듯 누워있는 용두암 위로 망중한을 즐기는 민물가마우지 세 마리가 보인다.

용두암과 까만 민물가마우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제주항을 거쳐 삼양해안과 함덕해안로 방향으로 기수를 틀었다.

오늘 여행은 동쪽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것이 주목적이다.

웬만한 곳은 욕심내지 않고 그냥 통과할 생각이다.

욕심 내다보면 시간이 지연되어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해변이 너무 좋아 무심코 지나치기에 아까운 곳은 절로 차가 선다.

내가 세운 것이 아니라 차가 알아서 섰다.

해변이 너무 좋고 갈매기와 새가 있는 곳은 내가 세웠다.

갈 길 바쁜데 갈매기와 왜가리 무리, 바닷가에 머무른 철새들이 날 붙든다.

 

김녕, 월정리, 세화를 지나는 해변이 너무 좋다.

비단 여기뿐만인가? 제주 해안이 어디 안 좋은 곳이 있어야지 말이지.

주어진 시간만 충분하다면 눈길 가는 곳마다 머무르고 싶다.

 

분위기에 취해 막 달리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내가 간 길을 알기 위해 제주 전도를 펴 놓고서야 김녕이니 세화니 이름을 적는다.

 

종달리 해변에 다다르니 특히 새떼가 많이 보인다.

우도와 성산일출봉도 한 눈에 들어온다.

우도와 일출봉을 배경으로 새떼를 담을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장면이다. 정녕 꿈에 그리던 광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제발 사진 좀 잘 찍고, 잘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제기랄!!!

6쪽이나 더 쓴 여행기가 컴퓨터가 나가는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남은 내용이라곤 메일로 보내 놓은 위 내용 밖에 없다.

일체형 컴퓨터를 구입하고 윈도우 10이 깔리더니

이놈의 윈도우가 말썽을 많이 부린다.

툭하면 맛이 간다.

자료를 잃어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다시 쓰자니 엄두가 안 난다.

 

서비스센터에 얘기해도 뾰족한 수가 없다.

컴퓨터 판매와 소프트웨어는 별개라나~~~

이해하기 어렵다.

 

에이, 다시 쓰려니 도저히 다시 못쓰겠다.

아쉽지만 제주 해안 여행기는 여기서 막을 내려야겠다.

에이~~~




▶ 한라수목원


동백나무


먼나무


먼나무와 직박구리


비파나무


산귤


애기동백


애기동백


소철


직박구리

▶ 용두암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 하도철새도래지








▶ 해안로를 따라가며 만난 철새와 갈매기












마라도 선착장 해안에서 본 철새







▶ 일출봉 부근 해안에서 만난 철새와 풍경











▶ 일출봉 부근 도로변 유채꽃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