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우포늪으로
겨울철새 보러~
■ 언제 : 2018. 12. 15.(토)
■ 어디로 : 창원
■ 누구랑 : 아내랑
흔적
뉴그랜저를 구입해 12년 동안 12만 Km를 달렸다.
겉모양은 다소 상했어도 엔진 상태랑 다른 기관은 아직 멀쩡하다.
그런데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이 녀석을 눈물을 머금고 처분해야만 했다.
그 이유는 전기자동차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좀 늦게 신청했기에 2018년까지는 나오기 어렵다고 봤는데
전기자동차가 예상보다 일찍나와 버렸다.
혹시 전기자동차 지원금이 줄어들까 봐 일단 신청부터 해 놓고 봤는데
생각보다 일찍 출고된 것이다.
갑자기 멀쩡하게 잘 타고 다녔던 내 차가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팔려고 중고시장에 가져 가 봤더니 그야말로 똥값이다.
그 돈 받고는 못 팔겠다 싶어 주변에 차를 줄 만한 사람을 물색해
그냥 주려고 해도 모두 운행하는 차가 있어 그저 줄 사람 구하기도 마땅치 않다.
전기자동차를 구입했던 딜러에게 팔아 달라고 맡겼더니
내가 중고 시장에 가져가 흥정했던 금액만큼도 못 받아 낸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내가 갔던 중고시장에 도로 가져갔다.
다시 가져갔더니 처음에 제시했던 금액보다 십만 원 깎아내린다.
결국 딜러가 제시한 금액과 같아져 버렸다.
제기랄, 돈을 더 받고 덜 받고는 차후 문제고 아쉬움만 가득한데
내 속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내 차를 구입한 중고상회 사장은
나 보고 인상 좋고 후덕하게 살아와 보여 돈 걱정 없이 잘 살 것 같다며 칭찬이 늘어졌다.
제기랄 난 그 소리가 오늘 중고차 매입을 잘 해 한 건 잘 했다는 소리로 들린다.
전기자동차 구입한 기념으로 창녕 우포늪과 창원 주남저수지로 향했다.
고속도로는 처음 달린다. 기분이 좋다.
애마를 처분했던 아쉬운 감정은 온 데 간데없다.
배터리는 밤새 완충을 해 놓았다.
주행거리가 470km쯤 나온다. 이 정도면 어디든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충전 공짜로 하고 고속도로비 반 값이다.
그동안 전국 각처로 산 찾아 꽃 찾아다닌 것에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다.
주남저수지와 우포늪 두 군데 다녀가도 충전량이 남는다.
기분이 안 좋을 수 없다.
먼저 주남저수지부터 갔다. 우포늪은 돌아오는 길에 들리면 된다.
주남저수지에 벌써 철새가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시기가 조금 빠른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왔을지도 모른다.
저수지 어귀에 당도하니 꽥꽥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철새들이 왔다는 소리다.
저 꽥꽥거리는 소리는 분명 큰고니의 울음소리다.
탐조대 앞 도로변에 주차하면서 보니 벌써 큰고니와 청둥오리가
빈논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징조가 좋다.
먼저 눈 앞에 있는 철새부터 겨냥하기 시작했다.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주남저수지에서는 이 녀석들이 갑이고 가장 덩치 큰 부류애 속한다.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이 녀석들은 150cm 남짓되는 큰 덩치로 텃밭을 점령하다시피 한다.
그 큰 덩치에 그것도 한 두 마리가 우는 것이 아니라 무더기로 울어대니
물정 모르는 다른 새는 감히 그 옆에 끼어 들 엄두조차 못 낼 것 같다.
그런데 외관상 그렇게 보이지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애들은 순해 빠져 다른 크고 작은 새들과 무리없이 함께 잘 어울리고 있다.
큰고니 외
얕게 언 얼음 위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큰고니 무리
저수지 가운데 멀리 보이는 재두루미 한 마리
쇠기러기로 볼까요?
큰고니 암.수
대백로인지 중대백로인지 ???
재두루미
큰고니
청둥오리의 질서정연함
큰고니
청둥오리의 망중한
큰고니(암.수) 아마 부부인 듯... 애들은 한 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고 하죠.
큰고니
딱새(수)
당나귀
?백로
왜가리
노박덩굴
뉴트리아. 일명 낙동강 괴물쥐로 불린다. 처음에는 수달인지 알았는데 수달과는 뭔가 달라보여 알아보니 뉴트리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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