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단 외연도에서 본 새
■ 언제 : 2022. 4. 30(토)
■ 어디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 누구랑 : 아내랑 마리랑
■ 탐조물 : 노랑눈썹멧새, 노랑턱멧새, 되새, 되솔새, 박새, 쇠붉은뺨멧새, 조롱이, 직박구리, 황로, 휘파람새
흰꼬리딱새, 흰배멧새, 까마귀
(분량이 많아 따로 정리한 종 : 유리딱새, 중백로, 중부리도요, 섬촉새, 촉새, 큰유리새, 힝둥새)
이번 방문 중 본 종은 대략 20여 종
외연도는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이번엔 우리집 VIP와 함께했다.
귀염둥이 "마리", 얘가 바로 우리집 VIP
새벽 3시에 단잠을 깨 영문도 모른 채 이끌려 나온 우리 "마리"
장거리 운전에 냄새나고 울렁거리는 배를 잘 탈까 우려했지만,
요 녀석 의외로 잘 견딘다. 끄떡없었으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아직 9개월밖에 안 된 녀석이 얼마나 튼튼한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번 외연도 탐조는 나름 시기를 맞춘다고 맞추었는데
어째 새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동네 텃밭에 참새보다 더 많은 멧새류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어야 하는데 흔적도 없다.
이상하다.
예년보다 다양하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사진이 올라오던데
SNS로 보던 것보다 더 안 보인다.
이틀 전에 미리 왔던 지인분들을 만났는데
이 분들 왈, 새보다 사람이 더 많단다.
바람의 영향인지 왔던 새마저 가고 없다네.
에고 이런 변이 있나?
할 수 없지.
뭘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보여 주는 만큼 담고 가는 수밖에.
실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아내는 마리랑 섬 분위기를 즐기고
난, 곧장 탐조에 들어갔다.
출항 시간에 맞춰 만나기로 하고 각자도생하기로 했다.
당일 일정이라 내겐 여유가 없다.
난, 먼저 초등학교 주변부터 훑었다.
뭣이 없다.
간혹 산새가 보여도 멀리 어두운 숲속을 드나들어 있으나마나다.
흰날개해오라기를 비롯 온갖 희귀한 새가 즐비한던 곳이 적막하기만 하다.
발전소쪽을 시작으로 한 바퀴 돌았다.
오가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뭣이 없단다.
이런 제기랄
지인 분 말씀마따나 날아 다니는 새보다 걸어 다니며 탐조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럴 수도 있군.
지난 봄에 왔을 땐 완전 대풍이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반전이 벌어졌다.
탐조하면서 만난 이틀 전에 왔다던 또 다른 지인은 이미 찍을 건 다 찍었는지
더 이상 기대치가 없다시며 달래랑 방풍나물을 잔뜩 캐 짊어지고 오신다.
여유있는 그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되려 재밌기도 했다.
기대감이 사라지자 마음은 오히려 더 여유로워졌다.
당일 일정이라 마음이 급해 생리현상도 꾹 참고 다녔는데 모든 게 편해졌다.
산을 한 바퀴 돌아도 별로 눈에 띄는 것도 없고
종 추가하러 이 먼길 달려왔더만, 기껏 4종 정도 늘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어쩌랴. 새를 찍다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법
주어진 상황에 만족해야지 아쉬움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다.
아내는 "마리"와 함께 정상까지 등반도 하고
두 번 왔어도 가보지 못한 곳까지 샅샅이 다 돌아다녔다며 매우 만족해 했다.
그러면 됐지. 난, 그것만 해도 대리만족으로 충분하다.
아내와 마리땜에 그래도 본전은 뽑은 셈이다.
새 이름은 틀렸을 수도 있음
노랑눈썹멧새
노랑턱멧새
되새
되솔새(?), 산솔새(?)
박새
조롱이(?)
직박구리
황로
휘파람새?
흰꼬리딱새
흰배멧새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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