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난풀 상태 확인차 나흘만에 한 번 더 갔다.
■ 언제 : 2020. 9. 19.(토)
■ 어디로 : 4일전 그 곳과 사찰 탐방
■ 누구랑 : 집사람
흔적
나흘만에 또 보러갔다.
오늘은 아내랑 갔다.
귀물인 만큼 당연히 아내도 봐야한다.
별공님이랑 막내랑 갔던 그 자리로 가기 전에
아내랑 경내를 먼저 한 바퀴 돌았다.
경내를 가볍게 돈 아내는 곧바로 대웅전으로 가고
난, 경내 여기저기 늘 하던대로 혼자 쏘다녔다.
경내는 특이할 만한 야생화가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불공을 드리고 나오자 우린 입장료가 아깝다며
귀물이 있는 곳으로 바로 가지 않고 통일약사여래대불로 갔다.
그런데 우째 이런 일이!!!
내 눈앞에 이 아이가 또 나타나다니 실로 믿기지 않은 순간이 현실로 나타났다.
나흘 전에 봤던 그 자리가 아닌 또 다른 곳에서 수정난풀을 만났던 것이다.
알고보니 여기가 이녀석들 서식지였던 것이다.
이 녀석은 9월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우연히 숲동기생 막내가 지인으로부터 서식지를 알고난 이후
연거푸 만나는 호사를 누린다.
혹자는 얘가 뭔 대수인가 하겠지만, 야생화를 접해본 사람으로선
그 기쁨을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쾌감이 있다.
이 가을이 오면서 내게 안겨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 녀석이랄 수밖에 없다.
처음 갔던 곳에 비해 세력은 강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그때 그 자리로 갔다.
온전할지는 가봐야 안다.
상태가 생각보다 좋았다.
아니 사진 찍기는 더 좋았다.
적당히 고개든 아이들이 보여 속까지 촬영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아내도 신기한듯 바라보면서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
왜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날 따라 다닌지 10년 세월이 넘는데, 그 세월 동안 이 녀석의 존재 자체도 몰랐을 테니
놀라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놀라움이 탄성으로 승화하는 순간이다.
편평한 돌 위에 걸터 앉아 커피를 나누어 마셨다.
향긋한 커피 향에 숲이 주는 안락한 기운을 더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사는 게 별거던가?
수정난풀
새콩
졸참나무
제비꽃 씨앗
솔이끼
가야물봉선
주름조개풀
'야생화·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슬산의 가을 내음 (0) | 2020.10.12 |
---|---|
비슬산의 가을 내음 (0) | 2020.09.27 |
연수원 13기 동기생, 하늘정원 야생화 탐방 (0) | 2020.09.04 |
태풍 마이삭이 쓸고간 뒷자리 (0) | 2020.09.04 |
팔공산 야생화 산행 100회 달성 (0) | 2020.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