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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부리흰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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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부리흰죽지

Red-crested Pochard

붉은벼슬흰죽지, 붉은댕기흰죽지

 

 

 

■ 언제 : 2024. 01. 13.(토)
■ 어디 : 금강

■ 누구랑 : 대구 2, 부산 1, 마산 1, 경주 1(모 조류밴드 리더 현장에서 만남)
■ 탐조 내용 : 붉은부리흰죽지, 큰고니,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오리과(Anatidae)에 속하는 붉은부리흰죽지는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지중해 연안과 북아프리카를 비롯 페르시아 연안에서 인도까지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선 1998년 1월 20일 서울 한강 중랑천에서 수컷 1 개체가 처음 관찰된 이후

매년 1~2 개체가 확인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곳으로는 강화도, 주남저수지, 형산강, 금강, 한강 상류, 갑천 등지에서

발견된 기록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존재가 각인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월동지에서 주로 무리지어 활동하는 얘들의 습성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개체 수는 불과 몇 마리에 불과해

다른 무리의 오리과가 월동지로 이동할 때 동종의 무리에서 낙오한

극소수의 개체가 덤으로 딸려온 미조라 여겨진다.

 

올해도 짝꿍도 없이 달랑 수컷 한 마리만이 금강 유역에서 월동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더 있는지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 내가 알기로는 여기 한 군데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선 희귀한 녀석이라 치부할 수밖에 없다.

 

혼자여서 그런지 홀로 멀찍이 떨어져 개인행동은 잘하지 않고

큰고니와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등 주변의 다른 새들과 섞여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큰고니가 이동하면 새끼 마냥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이 이채롭기까지 하다.

홀로 떨어져 있어 누군가 의지해야 겠다는 본능적인 방어기제가 작동하는가 보다.

 

어쩌다 홀로 외롭게  한 마리 길 잃은 양이되어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만

어차피 온 거 잘 있다가 무사히 떠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한테 귀조 대접을 받지 않아도 되니

명년부턴 오지 말거라.

 

홀로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 못 보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