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가리
■ 언제 : 2021. 12. 26.(일)
■ 어디 : 경산
■ 누구랑 : 혼자(현장에서 우연히 젊은 친구랑 만남)
보이는 건 물닭이라 그 녀석만 찍다가
현장에서 만난 젊은 친구랑 오전에 나타났다던 흰꼬리수리가 물닭을 잡아먹고
일부 남겨 놓았다는 곳으로 이동했다.
혹여 기다리다 보면 다시 먹으러 오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녀석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쌍안경으로 관찰하던 젊은 친구가 강 건너 말똥가리 한 마리가
흰꼬리수리가 먹다만 먹이를 노리고 있단다.
한 마리가 앉아 있다.
강물이 얼어 있는 강 한가운데 먹다만 흉한 물닭 사체를 노리고 있다.
둘이서 녀석이 먹이 먹으러 올 때를 기다렸다.
망부석이 된 녀석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체감온도 영하 10도 넘는 날씨에 강바람마저 매섭게 몰아친다.
내 차로 갔다.
차 안에서 내가 준비한 고구마와 커피를 마시면서 추위도 피할 겸
녀석이 먹이 먹으러 올 때까지 기다렸다.
요지부동이다.
잠시 젊은 친구는 흰꼬리수리 동태를 살피고자 자리를 떴고
난 남아서 계속 녀석의 동태를 살폈다.
아뿔싸, 갑자기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 싶어 봤더니 눈 깜 박할 사이에 날아와 먹이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급한 마음에 몇 장 찍고, 젊은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니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다.
언제 왔는지 한 사람이 더 나타나 함께 찍다 보니 녀석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다.
먹다 말고 날아가 버렸다.
흰꼬리수리 동태를 파악하러 간 젊은 친구는 참매가 있는 곳에 가 있었다.
나도 그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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