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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곤충

더운 열기만 마시고 다니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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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열기만 마시고 다니 하루

 

 

■ 언제 : 2022. 8. 12(금)

■ 어디 : 경산, 우리 동네 금호강변, 달성군 하빈면 일대

■ 누구랑 : 혼자

 탐조물 : 본 것도 없다. 백일홍에 앉은 멋쟁이 암끝검은표범나비와 만개한 쉬땅나무 꽃에 앉은 남방부전나비가 다다.

 

 

어젠 가볍게 경산 모처를 겨냥해 탐조해 봤다.

윗 지방은 물난리가 나 난리도 아니더구먼 우리 지역은 폭염이 가시지 않는다.

어제도 날씨는 여전히 무더웠다.

 

딱히 기대하고 간 것은 아니지만 혹시 새홀리기를 만날 수 있으려나

일말의 기대감은 가지고 있었다만

기대는 그저 기대치로 끝나고 말았다.

 

마침 인근 시청에 근무하는 아리따운 30대 초반 여 공무원이 막간을 이용

점심시간에 휴식차 정자로 왔다.

무더운 날씨에 더운 복장을 한 내 모습과 대포를 보고 호기심을 가지길래

새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었더니

참 좋은 취미 가지고 계신다며 내 얘기가 흥미 있는지 곧잘 귀 기울여 듣는다.

 

그 아가씨 듣는 태도가 진지한 게 일도 잘하겠다.

 

공무원 처자가 가고 뒤이어 청도가 고향이라는 인상 좋은 중년 남자분이 또 한 분 오셨다.

아내가 운동하는 동안 기다린다며 정자로 와 점심 대용으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나한테도 드시라며 백설기를 주면서 먹거리를 제공해 주신다.

덕분에 점심을 때웠다.

 

 맘씨 넉넉한 중년 분 역시 좀 전의 그 아가씨 마냥 내 모습에 호기심을 가지며

며칠 전 이쁜 새를 봤다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름을 묻는다.

후투티였다.

후투티, 처음 보는 사람에겐 매우 신비울 수밖에 없지.

 

기다리는 새홀리기는 나타날 기미가 없다.

하늘 높이 황조롱이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간혹 보이더만

보여봤자 그림의 떡이다.

 

날씨가 너무 덥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여긴 다음을 기약하고 가는 길에 가남지를 들렀다.

혹시 해오라기라도 볼 수 있으려나 싶었지만, 그 역시 헛일만 했다.

더운 기운이 모인 가남지를 한 바퀴 돌고 오늘은 역시 아니구나 싶어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최근에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 시켜 놓았더니

차가 늘 가던 길로 안내하지 않고 혁신도시 쪽인 대구 외곽순환도로로 안내했다.

그렇지 않아도 외곽순환도로를 한 번쯤 달려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어 내비가 안내하는 길을 쭉 따라갔다.

 

길이 아주 좋았다.

우리 집까지 금방이다.

앞으로 경산 방향에서 집으로 갈 땐 이 길을 이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나오는 길이 서재 방향이다.

내친김에 우리 동네 가까운 금호강변을 비롯 달성군 하빈면 연꽃단지까지 훑었다.

 

내 눈에 나타나는 녀석이 없다.

오늘은 뱅뱅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빙빙 돌기만 했다.

 

날씨가 너무 덥다.

그냥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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