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노랑망태버섯
■ 언제 : 2021. 8. 9.(월)
■ 어디 : 팔공산 하늘정원 가다가
■ 누구랑 : 혼자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네.
이렇게 실한 노랑망태버섯을 보다니.
요즘 새들이 휴면기라 찍을 만한 곳이 잘 없다.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있자니 좀이 쑤신다.
3,500원짜리 약밥 하나랑 1,500원짜리 연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새를 찍던 야생화를 찍던 출타할 때 내가 준비하는 최소한의 식량이다.
보현산은 얼마 전 다녀왔으니 오늘은 팔공산
야생화도 찍을 겸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산으로 길을 나섰다.
늘 가던 길이다.
야생화와 새를 가까이하고 난 이후
난, 운전을 하던 그냥 걷던 주변을 두리두리 살피는 게 습관이 되었다.
오늘 역시 예외는 없다.
하늘정원으로 가면서 습관처럼 주변을 살폈다.
아니, 근데 이게 뭔 일!!!
임도로 가는 산기슭에 노랑 망사드레스를 펼친 여인 셋이 다소곳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인물이 양귀비 뺨쳤다.
차를 세웠다.
사진기를 꺼내 대포를 해체하고 18-300mm 렌즈로 갈아 끼운 후
마치 굶주림에 허덕인 하이에나처럼 원하는 대로 요리했다.
접근성이 좋아 놀기도 딱 좋았다.
만족할 만큼 놀고 가던 길 계속 가는데 이런 오늘 뭔 횡재수가 이리도 좋은지
좀 전보다 상태 더 좋은 귀부인을 또 만나는 게 아닌가.
황금으로 치장한 망사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이 아무도 없는 다소 음침한 곳에서
거리낌 없이 나를 유혹했다.
자칫 정신줄 놓으면 여인의 드레스 속에 감금당할 판이다.
세상에~ 수도 없이 드나들던 이 길에서
오늘 느닷없이 귀부인과 조우하는 행운을 맛본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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