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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검은머리물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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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물떼새

 

■ 언제 : 2021. 9. 26.(일)

■ 어디 : 포항

■ 누구랑 : 혼자

 

올 9월에 여길 여섯번은 간 것 같다.

많지 않은 도요물떼새 보러 다니다가

오늘은 전혀 기대치 않았던 검은머리물떼새 한 마리를 봤다.

 

뭔가 다른 녀석이 잠시 머물러 오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갔던 곳 가고 또 가고 했더니

오늘은 그 기대가 주효했던 것이다.

 

처음 만난 검은머리물떼새 딱 한 마리가 있었다.

갈매기와 함께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셔터 한 번 누르지 못한 채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며 소리없이 접근했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녀석을 가로막고 있다.

시야를 확보하자면 구조물 끝까지 가야한다.

평소 가까이 가도 태평스럽기만하던 갈매기가 인기척을 느끼고 한 마리 두 마리 날았다.

연이어 함께 있던 갈매기도 다 나른다.

다행히 욘석은 날아가지 않고 있다.

 

시야가 확보되고 렌즈를 겨냥했다.

그 순간 욘석이 벼락같이 날아가버린다.

에구, 아까버라.

 

야속한 녀석, 인증샷이라도 한 장 남겨주지 않고선~

 

늘 찍던 세가락도요랑 갈매기하고만 놀다가 돌아서는데

너무 아쉬워 하지 말라는듯

황조롱이 한 마리가 머리맡 멀찍이 호버링을 하고 있다.

마음껏 샷을 날려도 상관도 하지 않는다.

공중을 선회하며 날아가는 듯 하더니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놀 시간을 준다.

 

짜슥, 인심을 쓸라면 좀 더 후하게 쓰지.

 

 

신통찮지만 처음 얻은 사진이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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