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동물

흰배지빠귀/물까치

[無心] 2022. 6. 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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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배지빠귀/물까치

 

■ 언제 : 2022. 6. 21(화)

■ 어디 : 안강

■ 누구랑 : 혼자

 탐조물 : 되지빠귀 육추, 후투티 육추, 흰배지빠귀, 물까치

 

 

되지빠귀와 후투티 육추 사진을 찍다 말고

삼각대에서 카메라를 빼고 주변을 탐조했다.

 

뭐 다른 게 보이는 것이 없나 싶어 다녀봤으나

그게 그거다.

 

물까치도 주변에서 육추 하는 것 같고

흰배지빠귀도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다.

 

먹이를 찾아 헤매는 녀석을 찍는답시고

한 발짝씩 다가가니 눈치를 챈 녀석이 예외 없이 날아간다.

순간 생각이 교차한다.

먹이 활동하는 녀석을 괴롭히는 건 육추 장면을 촬영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도긴개긴이다.

먹이 활동에 방해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요즘 조류 애호가들 중 나는 육추 사진을 찍지 않는다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람직한 얘기다만 사실상 전혀 찍지 않는다는 건 쉽지 않은 얘기다.

고가의 카메라를 사서 찍을 게 없어 묵힐 수는 없을 거다.

사실 육추 시즌엔 육추 사진 외 달리 찍을만한 것도 없다.

외면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답을 내기 쉽지 않다.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

 

나는 아직 찍지 않을 용기가 없다.

다만 기본 양식에 충실하자는데 의미를 두고 접근하고자 한다.

사실 어떤 땐 그마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먼길 소문을 듣고 가면 이미 훼손된 둥지를 찍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때는 늘 반성하는 습관을 가지고

지각하는 습성에 길들여지자.

그렇게 또 합리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