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동물

흰꼬리수리/오목눈이

[無心] 2023. 1. 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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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꼬리수리/오목눈이

 


본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선
새 이름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 : 2023. 01. 24.(화)
■ 어디 : 경산 - 달성

■ 누구랑 : 경산은 혼자, 화원은 경산에서 만난 분과 둘이
■ 탐조 내용 : 흰꼬리수리, 오목눈이

 

 

흰꼬리수리는 경산

오목눈이는 달성에서

 

오늘도 시간 맞춰 경산으로 먼저 내달렸다.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섭고 추운 날씨였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이 사람들, 추위도 아랑곳없다.

새를 보겠다는데 추위가 대수랴.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가자마자 흰꼬리수리가 떴다.

차에서 나오기조차 힘든 강추위에 먼저 온 사람들을 보니 괜스레 미안스러울 지경이다.

나는 오늘 억세게 운이 좋은 편이다.

 

오늘은 총 세 마리가 나타났다.

가장 먼저 나타난 녀석은 잠시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곧바로 건너편으로 날아갔다.

다들 또 녀석이 날아가 앉은 곳으로 이동했다.

여기 오면 우린 녀석의 부름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이다.

 

나는 어제 혼자 똥고집을 부리며 다리 위에 홀로 있다가 혼자 실패했기에

오늘은 저 녀석을 따라가야 하나 어쩌나 잠시 머뭇거리며 갈등하는데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머리 위로 또 다른 두 마리가 나타났다.

 

이게 뭔 일인지 오늘은 세 마리나 나타난 것이다.

먼저 떠난 녀석을 따라갈 여력도 없이

머리 위를 맴도는 녀석부터 찍기 급급했다.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몸이 바람에 떠밀릴 정도다.

영하 7도였지만 바람이 세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는 될 법했다.

삼각대도 펼치지 않고 흔들리는 몸을 억지로 지탱하며

헨드헬드(손각대)로 찍었다.

 

평소에도 삼각대를 잘 쓰지 않지만 오늘은 삼각대에 의지해야만 했다.

날씨는 춥고 게다가 바람까지 강해 언제 올지 어디로 올지도 모르는 녀석을 잡을 거라고

삼각대를 펼치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에 아예 난 삼각대에 의지할 마음조차 없었다.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해 흔들리긴 했지만 추운 날씨에 이만큼이라도 봤으니 다행이다.

앞서 날아간 녀석을 따라간 사람들도 허탕 쳤고

저 위에 머무르고 있던 사람들도 별 재미를 보지 못했을 거다.

 

이만하면 됐지 뭐~

 

오늘 이 녀석은 아마 더 이상 올 것 같지 않다.

물론 있어봐야 알 일이지만 한 군데 더 탐조할 곳이 있어 자리를 떴다.

 

자리를 옮겨 달려간 곳에선 고생만 실컷 하고 종 쳤다.

처음 발견했고 다섯 번이나 갔었지만 야속하리만큼 이 녀석과는 연이 닿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일곱 마리를 봤느니

심지어 소문을 듣고 어제 처음 갔던 사람들은 멋지게 찍기도 했더만

나는 갈 때마다 공친다.

 

오기가 생긴다.

볼 때까지 찾으러 가야겠다.

짜슥, 저도 미안하면 언젠간 얼굴 한 번 보여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