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동물

장다리물떼새

[無心] 2022. 4. 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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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물떼새

 

■ 언제 : 2022. 4. 4.(월)

■ 어디 : 화원, 옥포, 창녕 

■ 누구랑 : 혼자

■ 탐조물

   화원 : 할미새류만 몇 마리 보임

   옥포 : 학도요 1마리(확인만 했음), 장다리물떼새 2마리, 매(송골매 2마리)

   창녕 : 황조롱이 암.수 2마리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장다리물떼새가 등장했나 싶어 간 길에

흑꼬리도요, 알락도요, 학도요, 꼬마물떼새, 흰물떼새, 알락할미새, 송골매만 봤다.

장다리물떼새는 처음 한 번 나타났다가 진사들의 성화에 금방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 후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헛걸음할 요량하고 오늘 또 들러봤다.

역시 보이지 않는다.

진논엔 모내기 준비하느라 물이 더 많이 채워져 있다.

도요물떼새도 모두 날아가 버리고 학도요 한 마리만 남았다.

학도요는 눈으로만 봤다. 욘석은 멀리 있기도 했고, 지난번에 찍기도 많이 찍었다.

 

그냥 돌아서긴 미련이 남는다.

혹시 모를 일이라 주변을 돌아다니며 살폈다.

여기 오면 그냥 가지 않고 일삼아 훑고 지나가던 곳이다.

여긴 있는데 저긴 없으란 법은 없다.

 

오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행운은 엉뚱한 곳에서 주어졌다.

영 엉뚱한 곳에서 장다리물떼새 두 마리를 찾았다.

거리감도 적당했다. 촬영은 차에서 했다.

올해 처음 만난 귀한 녀석이라 혹시 날아가버릴까 조심해야 했다.

 

두 녀석밖에 없어 찍을 만큼 찍고 창원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욘석들이

놀란 달구새끼 마냥 후다닥 난다. 갑자기~

뭔 일이지 싶은 순간 쏜살같이 나타난 매 한 마리가 얘들 뒤를 쫓아 솟구쳐 날았다.

혼비백산 허공을 나는 얘들을 향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또 다른 매 한 마리가 나타나 두 마리의 매가 얘들을 겨냥했다.

 

결국 장다리물떼새 한 마리는 희생당하고 말았다.

다행히 한 마리는 살아남았는데, 하늘을 맴도는 매는 호시탐탐 얘를 노리고 있었다.

무사해야 할 텐데~

 

일단 포기했는지 매가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도 여길 벗어나 창원으로 향했는데 가는 내내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매가 다시 나타날 것만 같았다.

 

짝 잃은 한 마리 장다리물떼새

너라도 무사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