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동물

솔부엉이

[無心] 2022. 6. 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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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부엉이

 

■ 언제 : 2022. 6. 28(화)

■ 어디 : 주남저수지, 00사 

■ 누구랑 : 혼자

 탐조물 : 물꿩, 물까치, 개개비, 솔부엉이, 파랑새, 뻐꾸기

 

 

여긴 가는 길인데 들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솔부엉이 인증 샷은 이미 찍었다만, 지금쯤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둥지를 들여다 볼 마음까지는 없다.

물론 새끼가 부화했는지 안 했는지 궁금하긴 하다만,

굳이 둥지를 들여다 보면서까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작년에 솔부엉이 부화 상태가 궁금해 청도에서 둥지 안을 들여다 보고

새끼 세 마리가 부화한 것을 확인 후 휴대폰으로 찰칵했던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굳이 둥지를 들여다 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멋도 모르고 둥지 안을 들여다 보려고 가까이 접근했을 때

갑자기 어미가 나타나 내 머리 위를 탁 치고 가는 바람에

녀석보다 내가 더 깜짝 놀랐던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그 이후로 새끼를 보호하려고 하는 어미의 마음과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를 놀라게 할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후담이지만, 작년 청도 솔부엉이는 야간에 플래시를 터뜨리고

가까이 접근해 근접 촬영을 한 사람이 많아 얘들이 몹시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 연유인지 올해는 청도에 가 봤더니

녀석들은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둥지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올해는 녀석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뻔하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이 한 분 계셨다.

인사를 트고 이런 저런 말을 나누다 보니 이 분 역시 조류 촬영에 나름 주관이 뚜렷한 분인 것 같았다.

이 분 말씀으로는 새끼 한 마리가 알에서 깨어났다고 했다.

둥지를 확인했던 모양이다.

 

이 분은 여길 자주 드나들며 얘들 습성을 관찰하는 것이 주목적이라

둥지를 확인했다고 해서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나는 파수를 서고 있는 녀석만 촬영했다.

저 모습이야 찍고 또 찍었지만, 쟤라도 찍어야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알을 포란하는 어미는 둥지 안에 있을 거고

욘석은 지하대장군처럼 망부석이 된 채 파수를 서고 있다.

 

새끼를 보호하려고 하는 자세가 가상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