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참새
섬참새
Russet Sparrow
울릉도 갈 일이 있으면 그때 보려고 했더니만 두 번째 가서 만났네요.
■ 언제 : 2023. 04. 03.(월)
■ 어디 : 모처 - 주남저수지 백양들
■ 누구랑 : 지인 한 분, 마산 한 분, 부산 내외분
■ 탐조 내용 : 섬참새 암.수, 매, 황조롱이
얘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두 번이나 달렸다.
한 번은 '꽝'치고 두 번짼 성공했다.
두 번째 방문의 성공은 오롯이 지인 내외분 덕이다.
첫 번째는 내가 가진 어설픈 정보로 나랑 함께 탐조해 실패한 후로
이 분이 주변을 몇 번 더 탐조한 후 어렵사리 찾았다.
이번에 찾은 섬탐새는 촬영하기 좋은 조건에 속해 있었다.
자주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한 번 나타나면 촬영에 흡족하리 만큼 오래 머물다 갔다.
빛 좋고 거리 좋고 더군다나 산객과 낚시꾼이 지나다니는 해안 산책로에 둥지가 있어
촬영하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은 복이 튄 날이다.
오늘 여길 알려준 지인 부부는 탐조하면서 자주 만나는 분들이다.
오늘은 정예 요원 다섯 분만 왔다.
여기는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기도 그렇고 지인들에게 알려주기도 그렇다.
더구나 내가 찾은 곳도 아니고 얘들 안위를 위해 사람들이 벌떼같이 모여들게 할 수도 없다.
가르쳐 주고 싶은 분들이 있어도 내 입장에선 경솔하게 행동하긴 좀 그렇다.
지인 부부는 힘들게 찾은 장소도 알려주고
세상에! 손수 김밥까지 잔뜩 말아오시고 거기에다 어묵탕까지 준비해 오셨다.
사모님께선 빠뜨리고 온 물건이 있다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오기도 했다.
나는 목적지까지 가는데도 숨이 헐떡거리더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다녀오신다.
힘들다고 가지마라고 해도 간다.
그 ~ 참!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두 분 덕에 잘 찍고 잘 먹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데이~~~
섬참새
<국립중앙과학관 조류도감, 야생조류필드가이드 내용 참조>
참새과로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히말라야, 미얀마 북부, 중국 중부와 남부, 한국, 대만, 사할린 남부, 일본에서 번식한다.
크기는 L14cm 정도, 학명은 Passer rutilans Russet Sparrow
우리나라에선 울릉도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철새이며, 경북 해안과 강릉, 동해, 삼척 등에서도 월동한다. 부산에서도 월동하고 번식했으나 아는 사람만 일부 알고 있었는 것 같았으며 나는 이번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주로 숲, 농경지, 마을 등에 서식하며 먹이는 곤충류와 식물의 종자 등을 즐겨 먹는다. 무리를 지어 전깃줄에 앉거나 인가에 몰려든다. 둥지는 활엽수의 나무 구멍을 주로 이용하고, 인가의 건물 틈, 전봇대, 딱따구리가 이용한 나무 구멍 등을 사용한다. 5월부터 산란하여 5~7개의 알을 낳고, 암수가 공동으로 약 14일간 포란한다. 새끼는 부화 약 17일 후에 둥지를 떠난다.
참새와 달리 암·수의 색깔이 확연하게 다르고 수컷의 머리는 적갈색이며 등은 갈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귀깃과 뺨은 흰색으로 참새와 달리 검은 무늬가 없다. 가운데 날개덮깃에 흰색 날개선이 있다. 암컷은 눈 위에 뚜렷한 황백색 눈썹선이 있다. 멱이 흰색이다. 전체적으로 회갈색이다. 집참새와 달리 작은날개덮깃 주변의 어깨에 검은 줄무늬가 없다.
번식기에 울릉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번식 후에는 울릉도를 떠난다. 주요 월동지는 경북 해안지대로 알려졌으나 최근 경북 안동 서후면과 영주 평온면 일대 등 동해안에서 약 70㎞ 떨어진 내륙에서도 많은 수가 월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제주도에는 매우 드물고 그 외 도서지방에는 거의 서식하지 않는다. 이번에 부산에서도 번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음은 큰 수확이다.
위-암컷, 아래-수컷/ 이 귀한 새를 암·수 정답게 어울린 모습을 보다니 그야말로 '땡잡은 날이다.' 일주일 전에 갔을 때는 헛다리만 짚고 왔는데 이번엔 제대로 봤다. 오롯이 지인 부부의 공로 덕분이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셔서 찾으신 걸 이렇게 쉽게 그것도 이렇게 가깝게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얘는 암컷이다. 몇 시간을 기다려도 새가 오지 않아 조갑증이 들던차 갑자기 곤줄박이가 둥지 주변에 나타나더니 섬참새의 신방인 보금자리로 쏙 들어간다.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이런, 저 녀석이 감히 어디를 넘본단 말이야. 안 되는데~ 우리 일행은 조갑증이 났다. 이 녀석이 나타나기 전까진 혹여 둥지를 노리는 침입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여 둥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진 않았나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것이다. 다행히 수컷이 헝클어진 덤불 사이로 나타나더니 곧이어 암컷까지 등장했다. 암컷은 눈치를 보는가 싶더니 이내 둥지 속으로 쏙 들어갔다. 그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어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우리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가끔 동해안 어디 어디서 소식을 접하곤 했다만 덮어 놓고 갔다간 허탕 치기 일쑤다. 여기도 그랬다. 인접한 곳이지만 처음엔 다른 곳을 다 찾아 헤매고 다녔다. 얘가 있는 곳 말고는 다 찾아다녔다. 있는 곳을 모르니 모르는 곳만 찾아다녔으니 보일리 만무하지.
얘는 둥지도 참하고 가깝게 있어 촬영하기 딱 좋다.
암컷이 둥지 속으로 들어가고 수컷도 따라 들어가기를 바랐으나 수컷은 둥지 주변만 맴돈다.
둥지 속은 보금자리를 다 꾸며 놓았는지 아직 꾸미고 있는 중인지 모르겠으나 얘들이 일단 보금자리를 만들 재료를 물고 오진 않는다. 며칠 전 지인이 보내준 사진에선 지푸라기 같은 재료를 물고 왔던데 오늘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마침 일행 중의 한 분이 휴대폰으로 연결해서 둥지를 관찰할 수 있는 간이 내시경을 가지고 있었다. 둥지를 떠난 새는 다시 올 기미도 보이지 않고 우리는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다.
기다리기도 지쳐 있던 차 둥지 속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 잠깐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혹시 해를 끼치지 않을까 우려되지 않는바 아니었지만 주변에 새가 없는 걸 확인하고 잠시 잠깐 사이에 내시경으로 둥지를 들여다봤다.
둥지 속 보금자리는 아직 꾸미고 있는 중이었다. 완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위해성이 있다거나 상식 없이 한 행위가 아니라 관찰하는 의미에서 2분 정도 들여다봤으니 혹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있으면 개의치 않았으면 합니다.
암컷만 드나들고 수컷은 둥지 재료도 물고 오지 않는다.
암컷이 둥지에 붙어 재롱을 떠는 모습이 귀염귀염하다.
참새와 달리 주변에 사람이 있어도 일단 한 번 나타나면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귀한 녀석이라 까탈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얘는 수컷이다./ 수컷은 둥지 주변에 앉아 재롱만 떤다.
암컷과 수컷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