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동물

긴꼬리때까치

[無心] 2023. 1. 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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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때까치

long-tailed shrike

 

 

본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선
새 이름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 : 2023. 01. 01.(일)
■ 어디 : 주남저수지 일대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개리, 긴꼬리때까치, 노랑턱멧새, 댕기물떼새, 멧새 암컷, 장끼와 큰기러기, 재두루미, 큰고니, 해오라기, 후투티

 

신년 벽두

첫 수확은 종추인 긴꼬리때까치다.

 

주남저수지 들리기 전 먼저 갔던 낙동강변 습지에선 기대했던 녀석을 만나지 못했다.

칡부엉이는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고 강변 갈대숲에서

나 때문에 놀라 후다닥 달아난 쇠부엉이 두 마리만 봤다.

저도 놀랐겠지만 갑자기 내 앞에서 날아 오른지라 나도 놀랬다.

 

그래도 오늘 수확이 있다면 긴꼬리때까치를 보고 찍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가 천연기념물 개리를 만났다는 것이다.

 

긴꼬리때까치도 어디 있는지 잘 몰랐는데

비실비실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하고 부지런히 찍었다.

다행인 건 욘석이 경계심이 때까치보다 훨씬 적고 놀라서 달아나도 멀리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날아갈 때마다 더 좋은 자리에 앉아줘 촬영하긴 더 좋았다.

녀석이 도와준 셈이다.

 

오늘 출사는 절반의 성공이다.

조복이 예년에 비해 어떨지 자못 기대감이 크다.

 

 

 

 

긴꼬리때까치는 때까치과(Laniidae)로 크기는 약 27cm이고 무게는 약 52g 정도이다. 

 

도마뱀, 설치류, 소형 조류, 곤충류를 주먹이로 삼고 카자흐스탄 중남부에서 아프가니스탄, 인도, 대만, 중국에서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 등에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1994년 12월 19일 충남 대호방조제에서 처음 관찰되었다고 한다. 최근엔 전국에서 확인되는 등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봄철보다는 주로 가을철에 불규칙하게 통과하는 희귀한 나그네새다. 일부 월동하는 개체가 있고 기록도 있다고 하지만 이 귀한 새가 오늘 내 눈에 띈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아이는 농경지와 하천변 그리고 숲 가장자리 등의 약간 개방된 환경에서 주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때까치에 비하면 경계심이 덜한 것 같다. 날아도 멀리가지 않고 주변을 맴돌았다.

 

암수 색깔이 같아 구별하기 까다로우며 크기는 때까치보다 커 구별하기 좋다. 머리와 윗등은 회색이며 이마와 눈선은 폭 넓은 검은색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곳은 1999년 10월 14일 만경강 하구에서 2번째로 기록된 이후 거의 매년 몇 개체가 관찰되고 있으며, 2013년 7월 경북 울주에서 번식이 처음 확인되었고 2014년 6월 충남 서산에서도 번식했다고 한다. 나름 귀한 녀석이다. 올 계묘년 첫물로 나에겐 큰 선물로 다가온 셈이다.

 

농로 길섶에 숨어서 별안간 모습을 드러내더니 점차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 귀한 녀석을 이렇게 자세하게 담을 수 있다니 신년벽두부터 시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