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동물
고방오리
[無心]
2021. 12. 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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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오리
■ 언제 : 2021. 12. 9.(목)
■ 어디 : 주남저수지
■ 누구랑 : 혼자
가슴이 허하고 심란하다.
며칠 전 요양병원에 모시는 날
병원 측에선 보호자 한 사람만 따라 들어오란다.
아내가 대표로 들어가고
형님과 형수와 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멍하니 휠체어에 실려가는 뒷모습만 바라봐야 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집구석에 처박혀 빈 가슴만 쓸어내릴 뿐~
억지춘향으로 스스로 위안을 한다.
상태가 좋지 않으니 어쩌면 요양병원이 자식들보다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가져본다.
그나마 위로가 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곁에서 늘 쏟아붓던 푸념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그도 이상하다.
전화도 오지 않으니 그도 더 이상타.
병원에 가기 전 잠든 모습을 한 장 담았다.
병원으로 모시고 난 후 누워 계시던 빈자리가 눈에 밟혀 또 한 장 담았다.
멍 뚫린 가슴에 휑한 바람이 몰아친다.
부모 되기 쉽지 않더니
자식 되긴 더 어렵다.